힙합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Apple Music은 그 시작점부터 오늘날까지의 긴 여정을 들여다봅니다. 지역별 힙합의 진화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오디오 특집, DJ 믹스, 세심하게 엄선한 명반과 필청 플레이리스트를 만나보세요.

전체 에피소드

힙합 씬의 주요 인물과 이야기를 담은 Ebro Darden 진행의 오리지널 오디오 시리즈를 들어보세요.

  • Step Into a World
  • Bronx Tale
  • Just Wanna Rock
  • NY State of Mind
  • It's a Queens Thing, Baby

단독 공개 DJ 믹스 및 플레이리스트

이스트 코스트

The Last Poets, DJ Hollywood, Kool Herc, Grandmaster Flash... 힙합이 이 중 어느 아티스트로부터 탄생했는지에 관한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들의 음악이 모두 뉴욕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초기 힙합 사운드의 천재성은 부족한 자원과 환경에도 굴하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JAY-Z는 식탁을 두드리며 비트에 맞춰 라임을 연습했죠. 뉴욕 힙합은 스타일이 진화할지언정 그 정신만큼은 변치 않았습니다. Rakim은 그의 복잡하고 독특한 라임을 곡 구조에 맞추기 위해 16개의 점을 종이에 찍어 각 벌스를 끼워 넣는 연습을 했죠. Just Blaze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의 유명한 'Roc-A-Fella' 사운드는 어머니 거실의 샘플러에서 탄생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시작부터 요행을 바라지 않았고, 거대한 자본이나 고가의 녹음 장비 없이 만들어 낸 순수한 노력의 결과물이었죠. 물론 뉴욕 힙합은 결코 하나로 단순화할 수 없습니다. Public Enemy가 기념비적인 앨범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에서 떠들썩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동안, De La Soul은 유머와 경이로움에 대한 능력을 탐구하고 있었죠. 앨범 'Mos Def & Talib Kweli Are Black Star'가 90년대 후반 얼터너티브 랩을 정의했다면, 필라델피아에서는 The Roots, 뉴저지에서는 Lauryn Hill이 등장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힙합은 다른 지역, 또는 나라로 뻗어나가 다양성이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Nicki Minaj, Cardi B 등 팝과 힙합 씬을 동시에 사로잡은 아티스트의 인기와 브루클린 드릴 씬의 성장, 그리고 Roc Marciano, Mach-Hommy와 같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활약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의 여전한 생명력을 입증합니다.

웨스트 코스트

Too $hort는 이스트 코스트 래퍼들이 이미 James Brown을 샘플링하고 있었기에, 본인은 Parliament를 샘플링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Dr. Dre는 Run-DMC의 팬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지역 사회를 향한 랩을 쓰기 시작한 건 Ice-T의 '6 'N the Mornin''의 영향 덕분이었죠. 반면 Ice-T는 자신의 음악이 갱스터 랩보다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랩에 가까웠다고 이야기합니다.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특별함을 오직 한가지로 정의할 순 없지만, 분명한 점은 뉴욕이 여전히 힙합의 거점이라 해도 8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의 랩은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화두를 던졌다는 것입니다. 1982년 Grandmaster Flash의 'The Message' 이후 경찰과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는 힙합의 주된 주제가 되었지만, Dr. Dre가 속한 N.W.A.만큼 공격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Ice Cube가 그 분노를 그대로 솔로 커리어로 이어갈 때, Dr. Dre는 'The Chronic'을 통해 91년 로드니 킹 사건에 관한 분노를 신나는 파티 사운드와 엮어내 신선한 충격을 안겼죠.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표출했습니다. 이런 수많은 사회적 갈등 속에서도, 하이피의 유쾌한 분위기, 그리고 Souls of Mischief, The Pharcyde의 재치 있고 기발한 가사도 탄생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마주한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움직임이었죠. 여전히 Kendrick Lamar와 Vince Staples 같은 아티스트는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Mustard와 Anderson .Paak은 펑키하고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사운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웨스트 코스트의 사운드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한결 가벼워졌으며, 표현력은 다채로워졌죠. 웨스트 코스트 아티스트들이 새로움을 창조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사운드를 발전시킨 것만은 확실합니다.

남부 힙합

1995년 소스 어워드 무대에 오른 André 3000는 'The South got something to say(남부는 할 말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고 싶은 말을 한 셈이었습니다. 그가 시상식에 초대되고, OutKast의 앨범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이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것이 남부의 영향력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하지만 Goodie Mob의 Big Gipp이 지적한 대로, 뉴욕과 LA를 중심으로 미국의 모든 서사가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남부 힙합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몇 년 후, JAY-Z가 UGK의 Bun B와 Pimp C에게 'Big Pimpin''의 랩 피처링을 부탁했을 때, Bun은 그 곡에서 자신의 최고 기량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Pimp C 경우 8마디만 참여하겠다고 했죠. 그리고 Bun의 파트는 영어가 생소한 국가에서조차 따라 하는 인기 구절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류인 뉴욕의 스타일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 Cash Money와 No Limit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서고 Lil Wayne이 독보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을 때조차, 남부 랩은 크게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죠. 하지만 현재 남부 힙합이 달성한 입지에 관해서는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Migos, Young Thug, Lil Baby, Mike Will, 그리고 Metro Boomin을 떠올려 보세요. Snoop Dogg은 남부가 다른 지역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뉴욕과 LA의 클럽이 언제나 지역에 상관 없이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을 틀 때, 남부의 클럽은 오직 남부 음악만을 튼다고요. 그들의 울분은 아직 남아있는 것입니다.

중서부 힙합

The Roots의 래퍼 Black Thought는 J Dilla가 새로 만든 비트를 가장 먼저 듣기 위해 매해 디트로이트에 갔다고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 기이한 장면일 수도 있지만, 중서부에서 만들어진 J Dilla의 비트가 A Tribe Called Quest, The Pharcyde, Erykah Badu 등 수많은 다른 지역 출신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죠. 이렇듯 중서부는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모든 것의 중심에 자리했습니다. Kanye West가 JAY-Z의 앨범 'The Blueprint'의 절반을 프로듀싱한 점과, Eminem이 지역 오픈 마이크 행사에서 시작해 Dr. Dre의 스튜디오로 입성하고, 국민 래퍼로 성장한 스토리를 생각해보세요. 중서부 힙합의 역사는 이스트 코스트, 웨스트 코스트, 남부처럼 아주 선명하진 않아도 그 영향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중서부를 이야기할 때 Bone Thugs-n-Harmony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싱어라고도 래퍼라고도 할 수 없는 클리블랜드 출신 Bone Thugs-n-Harmony의 음악은 힙합과 R&B를 혼합한, 90년대 중반 당시 매우 혁신적이고 참신한 사운드였고, 이들 이후 블랙 팝 씬이 정의되었죠. 혹은 부드러운 사운드에 교훈적인 메시지를 녹인 Common의 음악을 떠올려보세요. Danny Brown 같은 아티스트는 예술성과 비범함을 겸비한 음악으로 화제를 모았죠. 말하자면, 80년대 뉴욕처럼 이들의 스타일은 하나로 통일되는 법이 없었습니다. 문화적 제한은 물론, 이어가거나 거부할 중심적 전통도 없었던 아티스트들은 결국 출신 지역이 아닌, 아티스트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었죠.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개념이 아니라, 모두 다 가질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측면으론 빠른 속도와 독립성을 갖춘 디지털 시대는 중서부에 다른 지역보다 많은 혜택을 안겨줬습니다. Chance the Rapper의 믹스테이프 'Acid Rap'이나 2020년대 초반 디트로이트와 플린트 지역의 파급력이 그 예죠. J Dilla가 그랬던 것처럼 이 아티스트들은 우리를 직접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자리에서 우리를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Hip-Hop DNA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감상하고, 엄선된 플레이리스트와 앨범, DJ 믹스를 만나보세요.

중서부 힙합 필청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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