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힙합 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트랩'입니다. 거친 질감, 추상적인 느낌으로 가득 찬 랩 사운드에 팝 테이스트를 가미한 것이 트랩이라 한다면, 그러한 사운드 정체성과 모드를 설정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이 Travis Scott입니다. 휴스턴 근교에서 어린 시절은 보낸 1992년생 Travis Scott(본명 Jacques Berman Webster 2세)은 프로듀서로서 먼저 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Kanye West가 설립한 레코드 레이블 G.O.O.D. Music에 소속돼 있던 그는, G.O.O.D. Music 사단의 컴필레이션 앨범 'Cruel Summer'(2012)와 Kanye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Yeezus'(2013) 작업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의 솔로 데뷔 믹스테이프 'Owl Pharaoh'는 'Yeezus'가 나오기 약 한 달 전쯤 발매됐습니다. 그는 고딕 양식 사운드를 Drake, Migos, Madonna, Rihanna의 음악에 결부시켰고, 자신의 첫 앨범 'Rodeo'(2015)와 2집 '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에서도 그러한 기조를 유지하며 랩 씬의 흐름을 아방가르드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했죠. 2018년에 발표한 3집 앨범 'ASTROWORLD'에서 그는 소용돌이치듯이 격렬한, 사이키델릭과 상당히 흡사한 사운드를 구사했습니다. 앨범에는 Quavo, John Mayer, Tame Impala, Sheck Wes까지 초특급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습니다. 각양각색 아티스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탁월한 운용력과 기발한 연출력을 한껏 발휘했고, 아티스트로서는 물론 큐레이터로서도 흠잡을 데 없는 진정한 능력자임을 만천하에 증명했죠. 예측을 뛰어넘는 비범한 예술적 감각과 대중을 압도하는 폭발적 에너지로 메인스트림 팝 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Travis Scott. 그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는 늘 팬들에게 기분 좋은 긴장감과 기대감을 한껏 선사합니다."